済州島に軍事基地はいらない!

九州の西、朝鮮半島(韓半島)の南西、チェジュ(済州)という島の南海岸にガンジョン(江汀)という村があります。450年以上の歴史をもつガンジョン村で、2007年5月18日から海軍基地反対運動が10年間続いています。ガンジョンの海軍基地問題はガンジョンやチェジュ島だけの問題ではなく韓国の軍事基地、沖縄・日本の米軍基地問題ともつながっています。

「グロンビ発破6周年記念行動」声明書(仮訳)

以下は、2018年3月7日の正午過ぎ、「グロンビ発破6周年記念行動」において発表された声明書です。管理人が任意に翻訳したものであり、公式のものではりません。日本語訳に続いて、韓国語の原文を添付します。

 

きみたちは海軍基地をつくったが、わたしたちは平和の種をまく。
ーグロンビ発破6年に際して

2017年3月7日を、わたしたちは決して忘れることができない。

私たちは、グロンビを破壊して進められた、残忍なる海軍基地の建設過程を覚えている。そして、どれだけ多くの人々の血涙交じりの絶叫があったかを覚えている。国の公権力はこれまでの10年間700余名を連行し、罰金、労役を含めて60名を拘束し、3億ウォンに達する罰金を科した。2017年12月に撤回されたものの、34億5千万ウォンの求賠権を請求することもあった。数えきれない絶望とやるせなさ、嘆息が交わったあの瞬間を、わたしたちは覚えている。警察、裁判所、国、そして資本が力を合わせてこの小さな村を圧死させた残忍なる春は、「4・3はただ歴史のなかにだけ存在するものではない」ということを刻印させた。数十年の歳月を超えて繰り返された、国の公権力による残忍なる破壊を、わたしたちは忘れていない。

私たちは覚えている。

国策事業という名において、安保事業という名において、ほしいままに行われた国家暴力に、抵抗していた人々を覚えている。飛行機に乗って、船に乗ってここに集まっていたその足取り、その赤い顔を忘れていない。ここまでこれなかった人々が送ってくれた米とキムチ、そしてその気持ちを覚えている。相変わらずそえぞれの場所でガンジョンの旗になってくれた人々は、毅然たる連帯を手放していない。いつかは、互いに握っている手の力で、暴力的につくられた海軍基地の代わりに、グロンビとあの海が私たちに帰ってくることを念願し、握った手を離さないことを宣言する。

海軍基地の竣工以来、多くの県念が現実になって現れている。「海軍基地がつくられたら空軍基地もつくられ、済州南部の軍事化が加速化するであろう」という懸念は、ソンサン(城山)の第2空港問題に展開している。そしてアメリカの原水力潜水艦が寄港し、外国の軍艦が頻繁に出入りする済州海軍基地は、アメリカの前哨基地に化するであろうという懸念を払拭できないようにしている。

これまでの10年間、国は安保事業、国策事業という名において海軍基地を推し進めた。しかし、イ・ミョンバクの不動産投機と世論操作事件は、10年の時間をむなしく感じさせる。イ・ミョンバクは、在任前にガンジョンをはじめとしてソギポ市一帯の約1万8千坪あまりの土地を買い入れた。以降、ソギポ(西帰浦)革新都市、済州海軍基地事業により地価が上昇し、現在は600億ウォンに達すると推定される。ならびに、韓国軍のサイバー司令部による世論操作で海軍基地の賛成世論が急激に高まっていた一連の過程は、海軍基地事業の本質が国の安保のためだったのかを問い直させるものである。

国は、生命をはぐくんでいたグロンビを破壊して海軍基地をつくったが、わたしたちは、あいかわらず平和の種をまきたいと思う。祈って歌って踊りながら、平和を学ぶためにガンジョンへ来る人々とともに、グロンビを覚えいく。そして、ここをよぎっていった多くの人々の、それぞれの胸の中に抱いていた平和の種が芽生え、さらなる種ををまくことができることを期待し、海軍基地よりもっと長く記憶されるグロンビと、ここを守る人々のものがたりによって、平和をつくっていく。

2018年3月7日
グロンビ発破6年にさいして
ガンジョン村海軍基地反対対策委員会

 

너희는 해군기지를 지었지만, 우리는 평화의 씨앗을 뿌리겠다.
-구럼비 발파 6년에 부쳐

2012년 3월 7일을 우리는 결코 잊을 수 없다.

우리는 구럼비를 파괴하며 진행된 잔인한 해군기지 건설 과정을 기억한다. 그리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피눈물 섞인 절규가 있었는지 기억한다. 국가 공권력은 지난 10년간 700여명을 연행하고 벌금 노역을 포함해 60명을 구속하고 3억원에 이르는 벌금을 부과했다. 2017년 12월 철회 하긴 했지만 34억 5천만원의 구상권을 청구하기도 했다. 숫자로 헤아릴 수 없는 절망과 안타까움, 탄식이 교차하던 그 순간을 우리는 기억한다. 경찰, 법원, 국가 그리고 자본이 힘을 모아 이 작은 마을을 압사 시켰던 잔인한 봄은 4.3은 단지 역사 속에서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란 것을 각인시켰다. 수십년의 세월을 넘어 반복된 국가 공권력의 잔인한 파괴를 우리는 잊지 않았다.

우리는 기억한다.
국책사업이라는 이름으로, 안보사업이란 이름으로 자행된 국가폭력에 저항했던 사람들을 기억한다. 비행기를 타고 배를 타고 버스를 타고 이곳에 모였던 발걸음, 그 붉은 얼굴을 잊지 않았다. 미처 오지 못했던 사람들이 보내주었던 쌀과 김치 그리고 그 마음을 기억한다. 여전히 각자의 자리에서 강정의 깃발이 되어준 사람들은 의연한 연대를 놓지 않았다. 언젠가는 서로 잡고 있는 손의 힘으로 폭력적으로 세워진 해군기지 대신 구럼비와 저 바다가 우리에게 돌아올 것을 염원하며 잡은 손을 놓치지 않을 것임을 선언한다.

해군기지 준공이후 많은 우려들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해군기지가 지어지면 공군기지 또한 지어져 제주 남부의 군사화가 가속화 될 것이라는 우려는 성산 제 2공항문제로 불거지고 있다. 그리고 미 핵잠수함이 들어오고 외국군함들이 수시로 들락거리는 제주해군기지는 미국의 전초기지화 될 것이라는 우려를 거둘 수 없게 한다.

지난 10년간 국가는 안보사업, 국책사업이라는 이름으로 해군기지 몰아붙였다. 그러나 이명박의 부동산투기와 여론조작사건은 10년의 시간을 허탈하게 만든다. 이명박은 재임 전 강정동을 비롯해 서귀포 일대의 약 1만8천여평의 땅을 사들였다. 이후 서귀포 혁신도시, 제주해군기지 사업으로 땅값이 상승해 현재 6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더불어 군 사이버 사령부의 여론 조작으로 해군기지의 찬성여론이 급격히 높아졌던 일련의 과정은 해군기지 사업의 본질이 국가의 안보를 위한 것이었는지 되묻게 한다.

국가는 생명을 품던 구럼비를 파괴하고 해군기지를 지었지만 우리는 여전히 평화의 씨앗을 뿌리려 한다. 기도하고 노래하고 춤추며 평화를 배우러 강정에 오는 많은 사람들과 함께 구럼비를 기억할 것이다. 그리고 이곳을 스쳐간 많은 사람들이 각자의 가슴속에 품고 간 평화의 씨앗이 싹을 틔우고 또 다른 씨앗을 뿌릴 수 있기를 기대하며 해군기지보다 더 오래 기억되는 구럼비와 이곳을 지키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평화를 만들 것이다.

2018년 3월 7일
구럼비 발파 6년에 부쳐
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대책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