済州島に軍事基地はいらない!

九州の西、朝鮮半島(韓半島)の南西、チェジュ(済州)という島の南海岸にガンジョン(江汀)という村があります。450年以上の歴史をもつガンジョン村で、2007年5月18日から海軍基地反対運動が10年間続いています。ガンジョンの海軍基地問題はガンジョンやチェジュ島だけの問題ではなく韓国の軍事基地、沖縄・日本の米軍基地問題ともつながっています。

【論評】4・3追悼期間、ガンジョン海軍基地に米陸軍とは何たること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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写真:2018年3月28日午前7時59分ごろ、約15名程度のアメリカ軍軍人が済州海軍基地の正門を通過して基地のなかに入っている様子。M氏撮影。

 

以下の論評は、3月28日午前8時ごろ、数人のアメリカ軍軍人がガンジョン村の海軍官舎から現れて済州海軍基地に入っていったことを受けて、草案作成と検討を経て即日出されたものです。日本語訳はこのブログの管理人による仮訳であり、日本語訳に続いて韓国語の原文をそのまま添付します。

 

4・3追悼期間、ガンジョン海軍基地に米陸軍とは何たることか!

ガンジョン海軍基地に原子力潜水艦が入港した事件で、済州の市民社会が公憤を覚え、核の脅威から安全になる方法をさぐるため、先週末、討論会を開いた。その翌日・25日、7年以上ガンジョンで暮らしながら海軍基地反対闘争と平和運動をしているムン・ジョンヒョン神父が、罰金に代わる労役に入った。あくる30日・金曜日には、今年の10月10日から14までの5日間・済州海軍基地一帯で開催が予定されている国際観艦式招致可否の件で、臨時総会が予定されている。この国際観艦式は、民軍複合型観光美港を実質的に海軍基地へ転換させようとする意図が疑われるものであり、ガンジョン村に招致の可否を問い求める海軍に対し、反対の住民は耐えられない侮辱を感じている。

そのような日々のなか、今朝、約15名程度のアメリカ陸軍軍人が、海軍基地の外側にある宿所から出て、基地の中へ歩いて入っていった。彼らは、駐韓米軍陸軍の核心部隊である第2歩兵師団と第101空挺師団の標識をつけた軍服姿であった。この部隊は、第2次世界大戦のときに特殊部隊として創設され、朝鮮戦争に参戦しており、ベトナム戦争と湾岸戦争、アフガニスタン戦争、イラク戦争と対IS軍事介入まで行なっていたアメリカ陸軍の核心戦力でもある。どころが、なぜ済州・ガンジョン村にある海軍基地に入ってきたのか?

国防部は20日、平昌冬季オリンピックとパラリンピックで延期していた毎年恒例の韓米連合演習・キーリゾルブ(KR)とフォール・イーグル(FE)演習を、4月1日に始めると発表した。しかし、演習を目的とするとしても、連合演習が始まってもいない今日、アメリカ軍がなぜ済州に、ガンジョンに来ているか、海軍と国防部はその理由を明かせ!

民軍複合型観光美港という名前でつくられたこの基地がアメリカの軍事基地と化しているこの現実において、済州道政は一体どこで何をしているか。アメリカ軍が入ってきた事実を知ってはいたのか!特に4・3を追悼する週間に、真相究明を求めているこの時期に、アメリカ軍が済州の島に入ってきたのは、済州島民を愚弄し、侮蔑を感じさせる振舞いに他ならない!

4・3当時の、済州島民虐殺の責任からアメリカは決して自由になれない。むしろ米軍政の時期に起こった事件であるから、その責任はさらに重い。4・3の追悼日を控えて3月21日から4月10日までが平和と人権の週間と宣言されたこの時に、アメリカが再び済州島の地に入ってきたことに対し、私たちは憤りを覚える。去年、アメリカの軍艦ステザムが入港した日もまた、4・3の追悼期間であった。4・3当時、済州の海岸線を封鎖し、済州を「赤い島(Red island)」と命名して焦土化作戦に介入していたアメリカ軍が、69年ぶりに、それも4・3の追悼期間に、戦闘船に乗って済州に入ってきた欺瞞的振舞いが忘れられないのに、今日再びアメリカ軍に遭遇したことで、当惑と憤りを隠せない。

私たちは再び、済州海軍基地がアメリカの軍事的要衝に転落し、北東アジアの緊張を高める道具になっているのではないかと警告する。4・3を迎え、痛ましい歴史を繰り返さないようにしようと語っている今日。悲劇の歴史を抱え、平和の島というタイトルを得た済州は、アメリカの戦略に利用されてはならない。去年の潜水艦の入港に至るまで、アメリカの軍艦とアメリカ軍の済州入りに対して数回問題提起してきたが、対策はおろか、議論すらしない済州道政を強く糾弾する。4・3の70周年を追悼し、うわべだけの平和の島ではなく、軍事的緊張と危機から離れた真の「平和の島」づくりのために、私たちは監視と抵抗をやめない。

2018年3月28日
ガンジョン村海軍基地反対対策委員会

 

4.3 추모기간, 강정 해군기지에 미 육군 웬 말인가!

강정 해군기지에 핵 잠수함이 입항한 일로 제주 시민 사회가 공분하고 핵의 위협에서부터 안전할 방법을 찾기 위해 지난 주말 (3월 34일) 토론회를 열었다. 바로 다음날 25일, 7년 넘게 강정에 살면서 해군기지 반대투쟁 평화운동을 하고 있는 문정현신부가 벌금 노역에 들어갔다. 오는 30일 금요일엔 올해 10월 10일부터 14일까지 5일간에 걸쳐 제주해군기지 일대에서 예정된 국제 관함식 유치여부의 건으로 마을 임시 총회가 잡혀있다. 이 국제관함식은 민군복합관광미항을 실질적 해군기지로 전환시키려는 의도가 의심되는 행사로서 강정마을에 유치여부를 묻는 해군에게 반대주민들은 참을 수 없는 모욕감을 느끼고 있다.

그런 날들 속에서 오늘 아침, 약 15명 정도로 이뤄진 미 육군이 해군기지 바깥쪽에 위치한 숙소에서 나와 기지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 이들은 주한미군 육군의 핵심부대인 제 2 보병사단과 101공수사단의 표식을 단 군복 차림이었다. 이 부대는 세계 2차 대전 때 특수부대로 생겨서 한국 전쟁에 왔었고 베트남 전쟁과 걸프 전쟁, 아프가니스탄 전쟁, 이라크 전쟁과 대 IS 군사 개입까지 했던 미 육군의 핵심 전력이기도 하다. 그런데 왜 제주 강정마을에 있는 해군기지에 들어온 것인가?

국방부는 20일 평창 동계 올림픽과 패럴림픽으로 미뤘던 연례 한미 연합훈련인 키리졸브(KR)와 독수리(FE) 연습을 4월 1일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훈련을 목적으로 한다고 하여도, 연합훈련기간이 시작되지도 않은 오늘 미군이 왜 제주에, 강정에 와 있는지 해군과 국방부는 그 이유를 밝혀라!

민군복합형 관광미항이라는 이름으로 지어진 이곳이 미국 군사기지화 되어가는 이 현실에 대체 제주도정은 어디에서 무얼 하고 있는가. 미군이 들어 온 사실을 알고는 있었는가! 특히나 4.3을 추모하는 주간에,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이 시기에 미군이 제주에 입도 한 것은 제주도민을 우롱하고 모멸감을 주는 처사가 아니고 무엇인가!

4.3당시 제주도민의 학살 책임에서 미국은 절대 자유로울 수 없다. 오히려 미군정시기에 일어난 일이기에 그 책임은 더욱 막중하다. 4.3 70년 추모일을 앞두고 3월 21일부터 4월 10일까지 평화와 인권주간으로 선포된 이때에 미군이 다시 한 번 제주도 땅에 들어온 일에 대해 우리는 분노한다. 작년 미국의 스테뎀함 입항 날도 역시 4.3 추모기간이었다. 4.3 당시 제주 해안선을 봉쇄하고 제주를 ‘붉은 섬(Red Isiand)’이라 명명하고 초토화 작전에 개입했던 미군이 69년 만에 그것도 4.3 추모 기간에 전투선을 타고 제주에 들어왔던 기만적 행태를 잊을 수 없는데, 다시 오늘 미군을 만나니 당혹감과 분노를 감출 수 없다.

우리는 다시 한 번 제주 해군기지가 미국의 군사적 요충지로 전락해, 동북아시아의 긴장을 높이는 도구가 되고 있지는 않은지 경고한다. 4.3을 맞이하며 아픈 역사를 되풀이 하지 말자고 이야기 하는 오늘. 비극의 역사를 안고 평화의 섬이라는 타이틀을 얻은 제주는 미국의 전략에 이용되어서는 안 된다. 지난해 핵잠수함 입항에 이르기까지 수차례 미군함과 미군의 제주 입도에 대해 문제를 제기 해 왔으나 대책은커녕, 논의조차 하지 않는 제주 도정을 강력히 규탄한다. 4.3 70년을 추념하며 허울 좋은 평화의 섬이 아니라 군사적 긴장과 위기에서 벗어난 실질적 평화의 섬 만들기를 위해 우리는 감시와 저항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2018. 03. 28
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대책위원회